시계



별이 빛나는 밤에

별이 빛나는 밤에
소위 별밤이라 불리는 라디오 방송

소니 워커맨을 중고를 구입해서
야자 시간에 별밤을 듣고
거기에 열광하며 지루한 야자 시간을 버티던 시절

몸이 아프다
병원에 가야 한다
제사가 있다는 핑계로
야자 시간 선생님과 타협을 하던 그때
별밤은 조용한 야자 시간에 단비와 같은 존재

영어 듣기 연습한다는 핑계로
귀에 이어폰을 끼고 영어는 커녕
별밤에 맞춰진 주파수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그 소리에 취해
긴 야자 시간도 함께 흘러 갔던 그때

지금은 라이브가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팟캐스트를 통해 들을 수 있지만
그땐 라이브를 고집하며
비좁은 칸막이 사이에서
혼자 낄낄대던 한 어린 고등학생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정보가 넘치는 곳에 사는 지금과
정보가 부족한 곳에 살았는 어제
그 시간의 소중함을 깨달았던 그때가 더욱 그리워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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