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도미니카공화국] 아이티인 밀집촌 Pedernales 국경

2016. 11. 28, 월 / Pedernales

뻬데르날레스(Pedernales) 시내에서 큰 도로(Avenida Duarte)를 따라서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다보면 아이티인 밀집촌이 나온다.
시내와는 또 다른 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국경 주변이라서 여기에 갈 때도 여권을 챙겼다.
집은 양철과 나무로 되어 있는 것이 많다.
콘크리트 구조는 찾아 보기 힘들 정도네.
저거 강이 보이는데 저곳에서 물을 길러 오는 아이들.
강을 건너면 바로 아이티.
작은 길 곳곳에 군인이 경비를 서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강을 건너서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넘어 올 수 있는 환경이다.
그렇게 넘어와도 딱히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치안 유지 차원에서 경비를 유지하는 느낌이 든다.
낡은 집에서 꼬맹이가 자기보다 더 작은 꼬맹이를 위해
맨발로 강에 가서 물을 길러 온다.
저렇게 맑고 순수한 아이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걸까?
집이 많은 골목을 지나가다가 나에게 인사를 하는 아저씨에게 다가갔다.
손님이 왔다고 앉을 자리를 마련해 주고
이런 저런 사는 얘기를 나누었다.

자녀가 8명이나 있는 아저씨.
지금은 아이티에서 온 두번째 부인이랑 살고 있다고.
그런데 아내가 스페인어를 거의 못하는데 알콩달콩 잘 산다고...
친절한 아저씨 덕분에 지갑을 꺼내서 아이들을 위해서 음료를 샀다.

가진 것은 많이 없지만 그래도 꿈이 있는 아저씨.
그 꿈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그리고 떠나기 전에 집을 구경시켜 준다.
단촐한 살림살이에 양철로 지어진 집에서 사는 가족.
그런데 나보다 더 행복해 보이는 이유는 뭘까?
많은 대화 속에서 100% 이해는 하지 못했지만.
주머니에 한가득 선물을 넣어 가는 기분이 든다.
국경 근처에서 매일 같이 자신의 고향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이란?
가고 싶어도 갈 수는 있지만 갈 수가 없는 상황은 어떻게 설명할까?

갑자기 떠오르는 아저씨와의 대화 내용이 있다.
부인한테 물은 내용인데..
아이티에서는 어떻게 사냐고 질문을 했다.
그런데 대답이 먹을게 없다고 한다.
처음에는 동문서답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곰곰히 생각을 해본 결과 질문을 한 내가 어리석었다.

매 끼니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가장 큰 문제인데
어떻게 사냐고 물어봤으니..

산토도밍고에서 가장 먼 곳인 뻬데르날레스에 와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닫고 간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